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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by 김 민 준 2024. 5. 9.

세 번째 글이다.

 

그냥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기 위해 만들었지만 이상하게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IT기기나 기타 다른 리뷰성 글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글을 작성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생각을 직접적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작성하는 이런 글에는 두려움이 앞선다.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 개인 블로그를 하지 않기도 했다.

 

여기서 두려움이란 

 

1. 잘못된 정보를 전달

2. 내 생각을 적는데서 나도 모르게 나의 사상을 적는 것 

 

이 2가지가 가장 큰데...

 

첫 번째는 개발자로 10년을 넘게 일을 하다 보니 잘못된 정보를 적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나 역시 주니어시절을 포함해서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여러 블로그들을 통해 정보를 취득하는데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블로그를 보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가장 안 좋은 상황은 내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찾은 정보이고 나는 그 정보를 신뢰하였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잘못된 정보인 것이다. 이러면 정말 사람이 돌아버린다.

물론 예외는 있는데 글을 작성하는 시점과 현재(미래)의 시점에 따라 맞는 정보도 틀린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술에 대해서는 정말 눈 깜빡하는 사이에 발전하고 도구가 계속 쏟아져 나오고 그로 인해 당시에는 최선이었으나 나중에 보면 조금 더 좋은 방법이 나오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래도 글이 언제 작성되었는지 먼저 확인하고 정보를 보게 된다면 그나마 다행인 경우이겠지만 말이다.

 

두 번째는 나는 정치적 사상이나 나의 성격 그리고 기타 등등... 을 글에 담아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 또한 그것을 인정받기 위해 누군가와 다투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 생각을 적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성격이 드러나기도 하고 그로 인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고 또 나라는 사람을 기피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내 생각과 다르다고 누군가 트집 잡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두 가지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블로그를 조금 더 용기 있게 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에 추가적인 개인적인 심경 변화가 있는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거나 하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질려버린 상태인 것이다. 내가 쓰고 싶은 내 글인데 누군가에게 질타를 받는다? 정말 슬픈 일이다.

그렇지만 페이스북은 나와 연결된 누군가에게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내 글이 보인다.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 부분에서 과거에는 소통을 통한 공감과 그 안에서 생기는 관계성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다 보니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블로그를 만든 지는 오래되었지만 최근에 글을 조금씩 쓰기 시작한 이유가 이러하지만 블로그를 하다 보니 좋은 부분을 느끼게 되었다.

 

블로그는 유튜브처럼 시간을 길게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알고리즘을 걱정하며 내 블로그에 대한 콘셉트를 명확하게 잡지 않아도 된다. 내가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해 그냥 쓰는 거다. 제품을 리뷰하는 글을 쓰는 것도 재미있고 내 일상을 쓰는 것도 아직은 하지 않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만간 일상도 조금씩 남겨보려고 한다.

나는 내 블로그에 많은 사람이 유입되어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저 내가 쓰고 내가 만족하고 혹시나 내가 작성한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만이다.

그런 이유로 블로그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글을 쓸 때도 태그를 넣지 않는다. 어디서 얻어걸려라 하며 유입을 원하기보다는 내 글의 정보가 정말 필요한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들어와서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블로그는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는 블로그라기보단 어찌 보면 내가 소비하고 싶은 감정이나 혹은 정보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으로 앞으로 유지하고자 한다